준 거는 ‘위로’ ‘딸 봐라’… 접촉사고 냈는데

“딸 같아서…” 접촉사고 냈는데 준 건 위로

강재영, 강승민, 안영준 입력 2021. 11. 06. 17:54 수정 2021. 11. 06. 19:15

https://news.v.daum.net/v/20211106175403683URL 복사

영상 속 주인공들이랑 직접 통화를 해봤습니다

[영상=기사 남편 김명걸 씨 제공] 도로 한가운데서 왠지 불안한 듯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지켜보던 젊은 여성. 그런데 상대방 차주가 갑자기 젊은 여성을 끌어안더니 이내 얼굴까지 가리고 위로를 해줍니다.

가슴 뭉클한 장면은 11월 5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모(27) 씨는 생후 11개월 된 둘째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고 탈수 증세까지 나타나자 급히 응급실로 향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차로 변경을 시도한 김씨는 뒤따라오던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접촉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차에서 곧바로 내린 김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사과를 전했다.

그런 김 씨에게 상대 차 주인이 건네준 건 다름 아닌 위로였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김 씨의 얼굴을 위로해 주는 상대 차주의 모습은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김 씨의 남편 김민걸 씨는 YTNplus와의 통화에서 “아내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놀란 마음에 회사 대리가 빌려준 차를 타고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후 사고 처리를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더니 울컥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기사 남편 김민걸 씨 제공]또 “바로 차주에게 연락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차주께서 오히려 아기 엄마와 아기가 괜찮은지 물어보시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지만 상대방 차주로부터 딸이 그런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한 것에만 신경 쓰지 말라고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차주인 홍영숙(57) 씨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쿵 소리가 나더니 젊은 엄마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자꾸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아기가 고열이 심해서 응급실에 갔었대요. 눈물을 흘리는 거예요 근데 제가 그걸 보는 순간 뭔가 딸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눈물을 훔치면서 안았어요 어쨌든 아기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하니까.

[상대 차주의 문자 = 운전사인 남편 김민걸 씨 제공] 사고후에도 계속 걱정되고 연락했다는 홍영숙씨의 걱정과 배려덕분에 다행히 아이의 상태는 좋아졌다고 하지만,

자신의 딸과 동갑내기인 아기 엄마를 보고 대한민국 엄마라면 다 그랬을 거예요라는 말을 남긴 홍 씨는 감동적인 행동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연방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상=기사 남편 김민걸 씨 제공]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은, 당사자의 허가를 얻어 공개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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